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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운동! 하고싶어한다

운동의 시작은 즐기는 마음 부터.

달랍 2019. 6. 5. 00:48

 

 

 

견디다.

내가 어릴적 해왔던 운동은 사실 노동에 불과 했다.

선수 시절 강제로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정한 선수의 길 이자 해야만하는 일들 이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힘든 시간속에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눈감고 뛰어 가고만 있었을 뿐이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던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화창한 토요일 오전 훈련 시간이었고 시합을 앞두고 있었기에 주말 까지 훈련에 임하던 때였다.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힘든 훈련중 이었고 다들 피곤함과 지침속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본 감독님께서 훈련을 중지하시고 모두의 이목을 끈 다음 말씀하셨다.

 

" 얘들아 지금 이 시간들이 언제까지 일 것 같니? 시간이 멈춘것같아? 벗어나고 싶어? 이 생활을 끝내고 싶어?

지금 1학년들 너희가 2학년이 되고 2학년은 3학년, 3학년은 고등학생 될텐데

그럼 고등학생이 되면 모든게 또 다시 반복 될 뿐일까? 천만에! 시간이 지금 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지날거다.  금방

고3이 되서는 대학 결정하는 시간을 맞이 할거고 그렇게 금방 대학생이 돼있을거다. 자 그러면 대학교 가면 끝날까?

아니 그때부턴 걷잡을 수 없이 지나가버릴 거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알겠니? 지금은 이해 하지 못하겠지만 분명 시간이 지나서 너희가 와닿게 되는 날이 올거다 "

 

맞다 이해하지 못했다. 여전히 앞이,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힘내라는 말인것 같아 정신차리고 훈련에 매섭게 임했다.

하루하루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보다 버티잔 생각으로 견뎌왔고 그렇게 포기하지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중학교 시절에도,고등학교,대학교 어느 곳에 가던 주변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힘들다, 놀고싶다 등등 벗어나기만을 바래왔던 사람들이고 결국 다 포기하고 나갔다.

부럽지 않았다.  노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여겼고 '포기'는 실패야 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성공 했을까 ? 실패는 아니지만 성공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선수생활을 했고

조용히 마무리를 했다. 큰 꿈을 가지고서 달려들었던 시간에 비해 너무나 조용하게 끝이나 아쉬운 마음이 클 뿐이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할 수 없다. 다만 지금에 내가 보기엔 과거 내가 해온 운동들은 

다 그저 노동 이었다 생각한다. 쓸 모 있는 노동.

지금의 내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 길이 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참 많다.

(그래도 잘 견뎌와준 내가 기특은 하다. 짜식 )

 

 

 

 

 

 

즐기다.

대학교 생활까지는 그랬다. 하루하루 견디기 일 쑤 였고 벽이라는 것에 마주했을 때 넘어 가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벽을 피해 다른 길을 찾아 나서거나 그리 할 생각도 못했다. 그저 벽을 바라만 보고 서 있었다.

성장하지 못한채 그저 보이는 길만 걸었다. 그래도 난 끝까지 가기만 하면 된다 여겼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들이 나를  바꾸어 주었다.

(동력기 일기에서 언급 - 미국으로 인턴으로 간 이야기)

일본, 미국, 이탈리아,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서 내가 바뀌기 시작했다.

(긴긴 이야기들이라 부지런히 작성 할 예정)

 

내가 더 유연해지고 풍부해졌다. 사고 방식부터 행동들 하나하나 다 

힘들면 힘들다 표현도 해보고 그렇지만 웃고 

힘들면 푹 한번 쉬었다가 해보기도 하고

때론 농땡이도 한번 쳐보고 놀아도 보고 말이다.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다.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나아닌 다른이들에겐 당연한 행동이고 사고 방식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니었다. 힘들어도 참아야했고 티내선 안됬고 조금이라도 쉬면 뒤쳐지는것 같았고 항상 경쟁속에 살았으며 다 실패 또는 포기와 연결된 행동들이라 이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힘들때 힘들다 표현 한마디가 마음을 가볍게 했고 

힘들때 푹 한번 쉬어 보는게 내 몸을 가볍게 했고

가끔 농땡이 쳐보는게 긴장을 없게 해주었다.

 

내 의지로.

달라진 사고 방식이 얼마나 영향을 주었나 ?

완전하진 않아도 이 조그마한 변화가 내 운동 인생 전체에 변화를 가져와 버렸다.

자유로워졌다. 

이제 선수 생활이 끝난 지금 내 건강과 자기 관리를 위해 자유롭게 운동한다.

견딘다는 감정과 싸우며 스트레스 받는 운동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운동과 만족감 있는 운동으로 말이다.

 

 

From now on.

이젠 목줄을 풀고, 우물 밖을 나가서 내 경험과 능력으로 나와 내 방식들을 표현 해보려 한다.

내가 하고싶은 운동들을 하며 배움이 필요 할 땐 열등감 보단 존경의 자세를 갖추고 

배움을 통해 누군가에겐 도움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 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강제적인 다이어트나 맞지않는 운동들 또 위험한 운동들을 견뎌내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와 방식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 노역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건강만큼 최고의 선물이 없기에 가장 먼저 스트레스부터 없애자! 그리고 운동하자!

내 맘대로 즐겁게 !!!!!!